LG생활건강 CI.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CI. 사진=LG생활건강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이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체질 개선 및 일부 럭셔리 화장품의 호조를 통해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매출액은 감소한 것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감소한 2조103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 이후 2017년 2분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지난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두 번을 제외한 62분기 동안 매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또 한번 상승세가 꺾이게 된 것이다. 

이번 매출 감소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 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특히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두고 수출입 물류 대란이 심화돼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화장품' 사업이다. 화장품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특히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다. 이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원을 기록했다. 

후 비첩자생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후 비첩자생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 4분기 '광군제', 올해도 호실적 거둘까 
통상적으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4분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는다.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와 함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국내 유통기업들이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굵직한 쇼핑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군제는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견인하는 요소로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15억 5000만 위안(약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4%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광군제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화장품 관련 산업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올해 1월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시행한 데 이어 약 12차례 관련 법안을 제·개정했다. 

화장품 신원료 등록 기록 데이터 관리 규정, 화장품 등록 기록 관리 조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지난달 27일에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고 연예인 출연 광고에 대한 제재도 시작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규제고 강화하는 흐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도 4분기 실적 전망에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군제 쇼핑 행사가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유독 높았던 베이스(후 브랜드 매출 45% 증가)와 경쟁 심화 국면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3시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0만4000원(7.74%) 하락한 12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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