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저하자산 비중도 1위···중국 하이난 항공 등 부실 발생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해외부동산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증권사 건전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초대형 증권사 8곳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19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총계 대비 42.4% 수준에 달했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금융투자 4조7000억원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등 순으로 익스포져 규모가 컸다.

투자대상별로는 오피스, 호텔·콘도 등 부동산이 11조원(55.5%), 가스관·터미널, 기업금융, 발전소·에너지 등 특별자산이 8조8000억원(44.5%)이었다. 

투자지역별로는 북미 10조1000억원(51.2%), 유럽 6조2000억원(31.1%) 등 선진국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다. 

최근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지역 익스포져는 4127억원(2.1%)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1334억원 △한국투자증권 1089억원 △미래에셋증권 718억원 △하나금융투자 679억원 △NH투자증권 207억원 △KB증권 99억원 등 순으로 익스포져 규모가 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020년 말 홍콩 오피스빌딩에 약 1100억원의 익스포져가 존재했으나, 지난 6월 말 자금회수가 완료돼 익스포져 규모가 크게 줄었다.

초대형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건전성 저하자산(각사 분류상 요주의 이하이거나 원리금·배당 연체가 발생한 자산) 규모는 2조6000억원, 전체 익스포져의 12.9% 수준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지난 2020년 말 13.4% 대비 비율은 소폭 개선됐으나 규모는 1000억원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하된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대체투자 부실 및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이동제한 완화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저하자산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호텔·항공기 관련 업종 수요 회복이 미진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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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대비 건전성 저하자산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건전성 저하자산 중 지난 2018년 9월 발생한 중국 하이난 항공그룹(HNA) 채무불이행 관련 자산규모가 약 30%를 차지했다. 또 미국 고급 콘도 분양 지연, 항공기 관련 수익증권 연체, 호주 주거형 부동산 등 다수 건에서 부실이 발생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건전성 저하자산 비율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현재 초대형 증권사들의 개선된 수익성 및 우수한 자본적정성, 코로나19 관련 자산 불확실성 완화 등을 고려할 때 해외대체투자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 금융당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자산가격 불확실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중국 부동산시장 리스크 확대 등을 감안하면 초대형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현황 및 위험도에 대한 분석과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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