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조합원 접촉 후 지하주차장 입구로 입장…세대투어
GS건설, "조합원이 개별적으로 찾아 온 것"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한강맨션 주택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입찰 관계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GS건설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개별 홍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3일 미디어펜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이하 조합) 조합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개별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조합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몇 년 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자이갤러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주택 전시관 관람을 제한하고 있어 외부에서 보면 정문이 펜스가 쳐진 상태로 잠겨 있고, 통유리로 설계된 갤러리 창문도 암막 커튼으로 차단돼 있다.

하지만 한강맨션 조합원들은 GS건설 홍보요원과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통하는 출입구로 해당 갤러리에 입장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조합원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있고, 한강맨션 조합원 확인을 위해 2번의 신원 조회 절차를 거쳐 방문할 수 있게 했다. 갤러리를 방문한 조합원들은 세대투어를 통해 GS건설이 한강맨션 재건축에 적용할 특화 설계나 마감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GS건설 홍보요원들이 조합원 개개인을 전담·관리하며 개별적으로 세대투어를 진행할 일시를 잡고 자이갤러리에 입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GS건설의 조합원 개별 접촉 및 세대투어는 한강맨션 시공사 홍보 관련 규정에 어긋나 문제가 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0월14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에게 개별 홍보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며 "입찰 마감 전 이뤄지는 개별 홍보도 모두 금지 사항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홍보는 입찰 후 단지 내 마련될 건설사 별 전시관과 합동 설명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협조 요청의 건' 공문에는 '가. 공정하고 투명한 시공자 선정을 위해 공고전 조합원 세대 접촉 및 홍보물 배부 등 과도한 경쟁이 사전에 유발되지 않도록 개별적인 홍보 활동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수신처는 GS건설을 포함해 DL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표이사다.

이와 관련 GS건설 측은 3일 "조합원이 개별적으로 찾아 오신 것이다. 자차 이용시 주차장쪽 출입문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촌한강맨션아파트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한편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은 오는 11월29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기존 24개동, 660가구에서 최고 35층, 15개동 총 144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사업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며 이중 6225억원을 시공사에 공사비로 지급하게 된다.

지난 10월1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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