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공사로 지반침하, 건물균열, 대기공해 등 피해
현산 "비산먼지 발생 억제에 최선"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 조감도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 조감도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권순호, 이하 현산)이 시공사로 있는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인 공사 관련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산이 부산 도심인 거제2구역재개발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수시로 비산먼지를 발생시켜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연제구 거제2재개발구역(거제2동 791-10번지 일원) 레이카운티는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 39~114㎡ 규모로 총 4470가구(임대 230가구)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로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았다. 삼성물산이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현산이 함께 시공한다.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섰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1576가구 모집에 무려 19만117명이 몰려 부산 부동산 관련 최대 관심지역이다. 입주예정 시기는 오는 2023년 11월이다.

비산먼지 발생를 제보한 주민 A씨는 "먼지가 발생하면 1~2분 사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증거를 포착하기 쉽지 않다.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은 수도 없이 많은 먼지를 발생시켰다"라며 "이번에 뚜렷한 증거를 포착했지만, 얼마나 많은 비산먼지가 발생하는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산은 착공할 당시 부산시 연제구청에 비산먼지발생사업장 신고서를 제출했다. 비산먼지를 예방해 연제구민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대책이 수록돼 공사 착공계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현재 거제2구역재개발아파트 현장 인근 주민들은 공사장 소음과 비산먼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비산먼지가 확산되는 주변은 계성여자고등학교, 거성중학교, 거제여자중학교, 부산사직종합운동장, 부산시민공원, 아파트단지 등이 위치해 있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거제동 주민들이 장기간 계속된 천공작업 등 재개발 공사로 피해가 심각했다. 당시에도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천공 작업 등으로 지반침하 및 건물 내 균열, 지진과 비슷한 수준의 진동으로 불안감과 같은 정신적 피해, 극심한 소음공해, 비올 때마다 발생하는 토사 유출, 공사 관계자의 거주민 전용 주차구역 강탈 등 피해 상황이 속출했다.

주민들이 피해보상 요구에 나섰지만 시공자 현산의 반응은 미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경제신문 취재 문의에 현산 측은 "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살수를 하고 분진망 설치를 추가해 비산먼지 발생 억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가끔씩 먼지가 심하다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지금 현장 관계자들이 모두 외근 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연제구청이 시공사 현산이 착공 당시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비산먼지는 야적장 등에서 일정한 배출구 없이 대기 중에 직접 배출되는 먼지를 말한다. 비산먼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을 하고자 할 경우 사업시행일 3일 전까지 비산먼지 발생 사업 신고를 해야 한다. 또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

환경부 장관 또는 시, 도지사는 비산먼지 발생억제를 위한 시설 설치 또는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 필요한 시설 설치나 조치 이행 또는 개선을 명할 수 있다. 또 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하는 자에 대해서는 당해 사업 중지 또는 시설 등의 사용중지 또는 사용제한을 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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