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저축은행이 과도한 예대금리차로 이자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예대마진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 최근 예금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1~3년 만기 ‘OK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2.45%에서 2.4%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3년 만기 변동금리 상품인 ‘OK안심정기예금’ 금리도 2.55%에서 2.5%로 0.05%포인트 낮췄다. 

최근 국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 대비 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실태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예금금리를 인하하거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대금리차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평균 7.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 예대금리차(1.9%포인트)의 약 4배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이 이런 예대금리차로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3조6950억원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예대마진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총 2조145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SBI저축은행 1조8880억원 △웰컴저축은행 9883억원 △페퍼저축은행 6027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논란을 두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최근 사회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2금융권 예대금리차 축소를 유도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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