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스타벅스·이베이코리아 등 계열사 통한 신세계 시너지 주목

SSG닷컴 CI. 사진=SSG닷컴
SSG닷컴 CI. 사진=SSG닷컴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의 e커머스 SSG닷컴이 유료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네이버·쿠팡 등 경쟁 e커머스가 이미 안정적인 유료멤버십 확대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데 반해 다소 늦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막강한 신세계 계열사를 통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톡을 통해 "내년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의 원년"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SSG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그로서리(신선식품)는 2배, 비(非)장보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는 3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과정의 하나로 '유료멤버십' 도입이 거론됐다. 멤버십이라는 카드를 꺼내 보다 적극적으로 신세계 생태계를 구축, 성장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다. SSG닷컴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료멤버십을 선보일 전망이다. 

◆'충성고객' 확보되는 유료멤버십 서비스
유료멤버십은 정기적으로 결제를 하면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장점은 고객이 계속 다시 찾게 되는 록인(Lock in) 효과가 확실해 일정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수년 전부터 네이버와 쿠팡 등 여러 e커머스 업체들은 유료멤버십 확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라는 멤버십을 선보이고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적립 혜택을 기본으로 티빙(TVING)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 또한 '로켓와우'를 선보이고 무료배송 혜택과 함께 쿠팡플레이 같은 멤버십 기반 OTT를 제공하며 유료멤버십 모델을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는 약 300만명, 로켓와우는 약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SG닷컴의 유료멤버십 출시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료멤버십의 강점이 '록인 효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 만큼, 이미 타 e커머스의 유료멤버십의 편리함을 느낀 사람들이 이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회원은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받기 위해서라도 해당 e커머스를 꾸준하게 접속하게 된다"며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인 만큼, 타 e커머스로의 이동도 꽤나 까다롭게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이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려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사진=SSG닷컴<br>
사진=SSG닷컴

◆SSG닷컴의 유료멤버십, 강점은? 
다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뭉칠 계열사의 막강한 시너지를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스타필드, W컨셉, 에스아이빌리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과 야구단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료멤버십에 연계될 혜택이 막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 충성도를 넘어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0월 기준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 수는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에 혜택만 확실하게 연계된다면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 수가 SSG닷컴 유료멤버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2015년 7월 출시된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는 물론 5만여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입자 수는 90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SSG닷컴이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서비스를 넘겨받은 만큼 멤버십과의 혜택 접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세계의 새 식구인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 운영 경험도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스마일클럽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도입된 멤버십 서비스로, 올해 초 기준 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SSG닷컴의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고정 소비자, 셀러, IT 개발 인력,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유료멤버십 구상이 가능한 셈이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유료멤버십은 대부분의 경우 혜택과 가격에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무리 혜택이 많아도 타 e커머스의 유료멤버십 가격에 비해 높게 책정되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11번가의 유료멤버십 올프라임은 출시 1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11번가 쇼핑시 할인혜택·무료배송,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서비스 플로, SK페이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묶어서 제공했지만 월회비 9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이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유료멤버십은 계열사간의 연계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혜택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라며 "다만 멤버십의 가격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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