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비상' 이마트24, 미니스톱 품에 안고 도약할까
'실탄 비상' 이마트24, 미니스톱 품에 안고 도약할까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12.08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점 자율 규약에 신규 점포 출점 제한…미니스톱 필요성 커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사진=이마트24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사 편의점 이마트24가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빅3'(CU,GS25,세븐일레븐) 따라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한국 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에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는 앵커에쿼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 넵스톤홀딩스 등 다수의 사모펀드(PEF) 또한 참여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이마트24가 유일하다. 

지난 2018년 미니스톱 인수에 나섰던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세븐일레븐은 인수에 4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했지만 미니스톱 측은 가격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매각을 철회했다. 

◆"점포 수 늘리는 유일한 방안"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매출과 직결된 의미로 통한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상품 입점 업체와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타 업종과의 협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점포 경쟁력은 수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당초 이마트24도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까지 점포 수 6000개와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마트24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5196개를 기록하며 성과 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1만개를 훌쩍 넘긴 편의점 3사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 손실 또한 219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목표 달성을 못한 이유로는 '편의점 자율 규약'이 꼽힌다.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가맹본부와 편의점 점포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 규약'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편의점에서 50~100m 이내에는 신규 편의점 출점이 불가능해졌다. 해당 규약은 올해 말까지로 규정됐지만 사실상 연장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 업계는 이마트24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카드로 '미니스톱'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점포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가 사실상 점포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24는 미니스톱(점포 수 2607개)를 인수하면 당장 점포 수를 8000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는 빅3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향후 대결 구도를 이끌어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2000억원대 미니스톱, 실탄 확보 가능할까
IB업계는 3년 전 4000억원대였던 미니스톱의 가치를 현재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3년 새 미니스톱의 점유율과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 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1조79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4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관건은 이마트24의 인수 자금 마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유동자산은 1463억원에 달한다. 현금·현금성 자산은 34억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인수금액에 크게 모자란 데다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비용도 필요한 상황을 감안하면, 단독으로는 인수 추진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이마트를 통해 이번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마트 또한 자금 여력이 부족해 지원 사격이 쉽지 않을 전망도 제기된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 SK와이번스 야구단(100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2650억원), 이베이코리아(지분 80%, 3.4조원),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1.3조원(재무적투자자 FI 8630억원 포함)) 등 활발한 M&A를 단행하면서 꽤 큰 지출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마트는 M&A 금액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성수동 본점을 처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운영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실제 본입찰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라며 "미니스톱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