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000120) 조합원들이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택배노조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CJ대한통운본부 노조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6%의 조합원이 찬성을 했다”며 “파업에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명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파국을 막기 위해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택배요금 인상으로 발생한 초과 이윤 배분이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택배 요금 인상분을 CJ 대한통운이 과도하게 가져간다고 봤다.

롯데·한진·로젠택배 등 택배사는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기사에게 지원하지만, 대한통운은 51원 가량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원 이상을 사측의 이윤으로 챙긴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밖에도 CJ대한통운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 등을 제기하며 ▲택배 요금 인상분의 공정 분배 ▲노조 인정 ▲저탑차량 관련 근본 해법 제시 ▲부속합의서 철회 ▲별도 요금 폐지와 같은 5대 요구사안을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고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통상적인 물량의 40%까지 증가하는 연말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업에 동참하는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는 전체의 10% 정도인 1700여명이지만, 기사 한 사람당 하루 200~300개의 물량을 처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하루 50만개의 물량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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