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의 디자인 변경 전제로 양측 합의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위)과 동원F&B 양반 제품(아래). 사진=각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와 동원F&B(049770) '양반' 브랜드의 디자인 미투 소송이 막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이 동원F&B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동원F&B를 상대로 제기한 '부정경쟁행위금지 등 청구의 소'의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부정경쟁행위는 정당한 대가 지급 없이 타인의 상표·상호 등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소송은 지난해 동원F&B가 양반 국물요리를 출시하면서 불거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제품의 디자인이 비비고 제품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소비자들은 3분할된 디자인과 색깔이 유사해 혼동을 준다고 불평을 표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정경쟁행위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이후 양측은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소취하를 전격 결정했다. 동원F&B의 국물요리 디자인 교체를 조건으로 양측 간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를 거쳐 소 취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 1분기 내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지켜온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2016년 론칭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 현재 국내 상온 국탕찌개 시장에서 점유율 40%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동원F&B는 국물요리 제품이 본격 출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디자인 교체 이후에도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CJ제일제당과 동원F&B 간 디자인 미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그동안 용기 형태 '양반죽'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던 동원F&B가 CJ제일제당이 파우치 형태의 '비비고 죽'을 내놓자, 비슷한 디자인의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같은해 CJ제일제당은 동원F&B의 파우치죽 포대 형태 및 디자인 구성이 비비고죽과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양사가 내용증명을 주고받기까지 했지만, 특별한 조치 없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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