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은행 제공)
(사진=하나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대표 엄태관) 직원 횡령 사건 여파가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준 은행들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에 착수한 가운데,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해당 종목이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전날인 5일 투자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의 가입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판매를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하나은행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2021년 말 종가로 기준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향후 거래재개 시 기준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후관리 차원에서 해당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추가납입 및 환매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들을 보면 편입 비중이 1~3%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신규 판매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건지 고객들에게 단순 고지만 해야 하는 건지를 놓고 은행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최근 한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8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사실이 공시된 지난 3일 이후 이 회사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2021년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가 은행권에서 장·단기로 대출한 금액은 총 3000억원대다. △우리은행 1073억원 △KDB산업은행 804억원 △수출입은행 250억원 △신한은행 212억원 △IBK기업은행 193억원 △DGB대구은행 100억원 △씨티은행 80억원 △KB국민은행 46억원 △NH농협은행 1억원 등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