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조사 주체에 따라 2·3위 갈려

풀무원 냉동피자 제품군. 사진=풀무원
풀무원 냉동피자 제품군. 사진=풀무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냉동피자 '2위' 자리를 둘러싼 CJ제일제당(097950)과 풀무원(017810)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각자 다른 조사 기관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서로 2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칸타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점유율 2위의 주인공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났다. 

먼저 닐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CJ제일제당이 24.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반면 칸타코리아에서는 점유율 23.5%를 기록한 풀무원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 측 모두 1위에는 지난 2016년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가 이름을 유지했다.

각 조사 기관의 결과 차이는 집계 방식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닐슨코리아는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의 한국지사다. 현재 온라인 판매 수치도 집계하지만, CJ제일제당은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대형마트트·슈퍼마켓·하나로 마트 등) 매장에서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한 판매 금액과 판매수량을 집계해 시장 점유율을 산정한 닐슨의 지표를 활용했다. 

칸타코리아는 전체 데이터가 아닌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구 패널 조사 기반이다. 특정(표본) 집단이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금액을 조사해 '소비자 행동'을 추적하는 데 유리한 지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규모와 점유율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표본이 아닌 전체 데이터를 통한 시장 조사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으로 닐슨 코리아를, 풀무원은 최근 온라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는 데이터가 더 의미있다는 주장으로 칸타코리아의 지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팽팽한 신경전에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닐슨코리아 데이터의 공신력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CJ제일제당의 2위가 더 신뢰있다는 판단이 조금 더 우세한 모습이다. 실제로 닐슨코리아 데이터는 기업 분기 보고서나 정부 자료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자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 조사가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이뤄져야 한다는 흐름과 주장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대형마트 포스 데이터를 이기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고, 특히 냉동식품의 경우 주문·배송 과정이 불리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주문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렇듯 냉동피자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인 2019년 900억원 대에 그친 냉동 피자 시장은 2020년 1255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99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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