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올해 주총 앞두고 사외이사 선임 요구 등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지난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現 개인 최대주주)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라 비대면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2일 박 전 상무는 "대기업을 포함한 각 상장사들이 연일 폭증하는 코로나 확진 상황과 늘어난 개인 투자자 비중을 고려해 주총을 앞두고 비대면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도 기업의 명성에 걸맞고 ESG 경영과 정부 방역정책에 부합되는 비대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할 것을 현 경영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도란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현재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사는 지난 2018년 486개 기업에서 2019년 654개 기업, 2020년 972개 기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 2021년에는 1272개 기업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전자투표제도 도입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ESG(환경·사회공헌·기업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압박이 커진 것도 한몫을 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배구조 및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이날 현재까지도 2022년 주주총회 공시를 하지 않은 상황으로 박철완 전 상무의 비대면 전자투표 도입 촉구가 현 경영진에게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한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전 금호그룹의 장자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현재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이며 박철완 가계는 전체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박 전 상무는 지난 달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 '조카의 난' 2차전을 예고했다. 이번 주주제안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에 대한 시나리오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추천 안건이 들어 있다. 특히 박 전 상무는 사내이사 후보로는 본인을 직접 추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총을 불과 1개월여 앞두고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측과 박 전 상무간 의결권 확보 경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격화할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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