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재매각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현재 롯데카드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인수한지 3년여 만이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T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우선검토권을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금융은 오는 2023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시급한 만큼, 카드사 M&A(인수·합병)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

하나금융도 우리금융과 비슷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 쪽에서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우리카드나 하나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업계 시장점유율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 △KB국민카드 16.9% △현대카드 16.8% △롯데카드 10.3% △우리카드 9.2% △하나카드 7.6% 등 순이다. 

KT의 경우 BC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BC카드의 영업수익 80% 이상은 결제망 제공을 통해 발생하는데, 기존 회원사들이 자체 망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졌다. 

한편 롯데카드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선임된 조좌진 대표는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추가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 29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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