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키움증권 등 참여···1800억 규모

(사진=석탄을넘어서 제공)
(사진=석탄을넘어서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시민단체가 강원도 삼척에 건설되고 있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25개 환경·시민·청소년 단체로 구성된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전날인 5일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증권사들의 회사채 주관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석탄을넘어서는 “주관사로 나선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키움증권 6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뒤가 다른 이들의 행보는 각 금융사가 발표한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척블루파워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대기오염물질로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석탄발전이 경제성을 잃고 가동률이 예상 아래로 밑돌 경우 이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재무적 리스크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삼척블루파워는 국내에서 건설되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로, 총 4조9000억원 사업비 중 1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4월 중 발행할 예정이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내뿜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투자, 탈석탄을 이야기하는 금융기관이 이런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증권사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전 이미 계약을 해놓은 건이라, 계약 이행을 하지 않으면 소송에 걸릴 수 있기 때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ESG 이슈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와 6개 증권사 간 맺은 자금조달에 관한 인수확약의 이행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며 “해당 건 외에는 NH농협금융그룹에서 진행 중인 ESG 비전 및 탈석탄 금융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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