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밀키트 시장에 본격 진출한 롯데푸드, 이번 투자로 관련 역량 강화 박차

롯데푸드 본사 전경. 사진=롯데푸드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푸드(002270)가 밀키트 사업에 본격 진출한지 두 달여 만에 관련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밀키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11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국내 2~3위 수준의 밀키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롯데푸드는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취득한다. 

푸드어셈블은 2018년 설립된 밀키트(간편조리세트) 전문 제조 업체다.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계획은 400억원 규모이다. 지난 1월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3공장을 준공해, 업계 2~3위권의 밀키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롯데푸드를 포함해 총액 약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밀키트 사업의 경우 소비자 선호 및 유통 고객사 대응을 위한 신속한 제품 인 앤 아웃(In&Out)이 핵심 성공요인"이라며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푸드어셈블과의 파트너쉽을 공고히 해 중장기 밀키트 사업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 2월 숙명여대 한영실교수 맞춤식품연구실,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Chefood 계절을 만나다'를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푸드의 밀키트는 숙명여대 한영실교수 맞춤식품연구실에서 레시피 개발을 맡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특히 롯데푸드는 각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정기 연재해 요리의 흥미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겨울 제철 식재료인 배추의 옛 이야기, 영양, 좋은 배추 고르는 법 등을 소개한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셀타입(Cell type) 생산 방식도 롯데푸드 밀키트의 강점이다. 셀타입 방식은 육류, 채소, 수산물 등 각 원재료마다 각기 다른 보관 조건에 맞는 공간(셀: Cell)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밀키트를 최적의 품질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롯데푸드가 평택공장에 6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구축한 라인으로, 컨베이어 시스템과 비교해 고품질, 다품종 생산에 유리하다는 평이다.

업계에선 오는 7월 예정된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합병을 계기로, 롯데푸드가 밀키트를 포함한 HMR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 사의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이 통합될 예정인 만큼, 경영상 효율성이 높아져 신성장 동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롯데푸드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식육 사업을 정리하고,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말 브랜드 포크웰, 의성마늘포크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 반면, 가정간편식과 관련한 제품 라인 확대를 위해 930억원을 들여 김천공장에 HMR 라인을 새롭게 증축한 바 있다. 

한편 롯데푸드가 밀키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한 배경으로는 큰 성장세가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원에서 2025년 725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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