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부산 재개발 최대어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구역에 현대건설(000720, 대표 윤영준)이 2차 입찰에는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현대건설이 '부산 최초 디에이치'를 공언했지만 1차 입찰 때 불참한 바 있다.

우동3구역 조합은 지난 21일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참여한 건설사는 동원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4곳이다. 2차 입찰일은 오는 5월 12일이다.

앞서 지난 12일 시공사 본입찰을 진행한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 건설사들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지난 3월 1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동원개발 등이 참여했으며,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2파전을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우동3구역에서 오랫동안 물밑 작업을 해온 만큼 입찰이 유력했다. 현대건설은 우동3구역 조합원들을 만나 '부산 첫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사업이 유찰된 배경으로 업계는 조합이 강남 아파트에 준하는 특화설계를 제안했지만 최근 건축 원자잿값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합이 요구하는 사업 조건들이 까다로워 건설사들이 기피했다는 관점도 나온다. 조합은 총 공사비만 9200억원의 대규모 사업임에도 컨소시엄 형태로의 참여를 금지, 입찰 보증금 7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입찰 후 TF팀을 구성해 제안서를 별도 검증하겠다는 지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설사들과 담합해 유찰시키고 사업 조건들을 수정 및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획득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점도 있다. 업계는 조건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2차 입찰도 유찰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차 입찰 불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회사 사업팀에서 현장설명회와 입찰 참여를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은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고, 실제 입찰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입찰 조건이 좀 까다로웠다"며 입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우동3구역 재개발은 지난해 4월 총회에서 2016년 계약을 맺었던 시공사(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를 해지한 경험이 있다. 시공단이 전임 조합 집행부와 유착해 부적합한 협력 업체를 선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재개발은 해운대구 우동 299일대 16만727㎡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39층 규모 아파트 24개 동(2918가구)을 짓는 사업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인접하는 등 입지 조건이 우수해 부산 재개발 구역 중에서도 업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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