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우리가게클릭 시범운영 공지. 사진=우아한형제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내놓은 새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과 관련해 자영업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배달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끝없이 인상되는 상황에서 새 광고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클릭당 과금(CPC) 방식의 우리가게클릭 광고상품을 선보인다. 

CPC는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정의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례로 자영업자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예산을 정해두면,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200~600원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들은 배민 앱 메인화면이나 검색 결과에 가게 노출 횟수를 늘려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배민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차가운 모양새다. 해당 광고 상품이 의무 가입 상품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가입을 안 할 수 옶고, 이에 따라 결론적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광고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 광고가 실제 음식 주문 여부와 상관없이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가 빠져나간다는 점도 불만 사항이다. 

이와 더불어 경쟁 업체가 악의적으로 상대 가게를 클릭해 광고비만 빠져나가도록 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추가적인 광고효과 창출보다는 서로 출혈경쟁을 하게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본인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일 뿐"이라며 "중복클릭은 과금 대상이 아니다. 동일 가게라면 이용자당 1회의 클릭만 과금하며 30분 이상 앱에서 활동이 없을 경우에만 추가 과금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광고비가 과도하다는 점주 반발이 지속되자, 우아한형제들은 해당 광고 서비스를 결국 2주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업주가 광고비 부담 없이 우리가게클릭을 이용해보고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민은 시범운영 기간에 우리가게클릭 광고비 및 예산은 모든 음식점주에게 동일하게 자동 고정되고, 시범운영 기간 종료시 각자 설정했던 광고 예산과 희망가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시범운영기간은 이날부터 5월 11일까지 총 14일간이다.

한편 배민은 ▲월 8만8000원을 내면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노출하는 정액제 광고 '울트라콜'▲ 상단에 3개 업체를 무작위 노출하되 주문 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광고 '오픈리스트'를 운영 하고 있다. '우리가게클릭'은 오픈리스트를 이용하는 점주가 추가 신청할 수 있는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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