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CI. 사진=BBQ
BBQ CI. 사진=BBQ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다음달부터 치킨 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인상키로 했다. 이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본사가 인상 부담을 소비자와 가맹점주에 전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오는 5월 2일부터 가맹점주들에 납품하는 닭고기, 올리브오일, 파우더 및 소스류 등 원부자재 39종의 가격을 평균 19.5%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BBQ 치킨을 튀길 때 쓰이는 '(신)올리브오일'은 가맹점 납품 가격이 1통(15㎏) 기준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4만원(33.3%) 대폭 오른다. '치킨무' 납품가도 1박스(50개)당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000원(11.8%) 오른다. 신선육은 마리당 평균 5404원에서 5692원으로 288원(5.3%) 인상된다. 

부자재중에서는 쿠킹호일이 3580원에서 6100원으로 70%으로 대폭 인상된다. 이어 'BBQ블랙페퍼시즈닝(15g)'이 2만5000원에서 3만9000원(56%), '(신)비비소스'가 6550원에서 9300원(42%) 인상됐다. 

이와 관련 BBQ는 최저임금 상승, 국제 곡물가 인상, 사료값 급등의 가격 인상 요인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BBQ는 "지금까지는 본사가 비용 부담을 하며 버텼지만,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원재료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가맹점들과의 소통창구인 동행위원회를 통해 판매가 인상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가맹점주들은 BBQ의 원부재료 가격 인상에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치킨값보다 원부재료 값이 더 올라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라는 비판이다. 

실제 BBQ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기 앞서, 치킨 전 메뉴(사이드메뉴, 음료 및 주류 제외)를 2000원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BBQ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킨 가격 인상을 통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 가맹점주들은 "치킨 가격보다 본사에서 사 와야하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폭이 더 크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매장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BBQ는 지난해 매출 362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3%, 14.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6.8%로 나타났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