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까지 5년10개월 소요…공사·입주자 보상에 3700억원 추산

정몽규 HDC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추가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 정몽규 HDC 회장, 왼쪽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오른쪽 HDC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추가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 정몽규 HDC 회장, 왼쪽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오른쪽 HDC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유병규, 이하 현산)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114일 만에 단지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번 발표를 위해 연단에 선 것은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다"면서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현산은 당초 모든 건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뒤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입주예정자의 거센 재시공 요구에 완전 해체를 결정했다.

해체 후 재시공까지는 70개월(5년 10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또 전면 재시공에 따른 철거 및 시공비와 입주 지연으로 인한 주민 지체보상금 등 보상비를 포함해 총 37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산이 안전진단 결과와 무관하게 8개 동 전체를 모두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데는 회사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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