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직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 감소 "상장 후 최저"
핵심사업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부문 조정 EBITDA '첫' 흑자 달성

쿠팡/홈페이지
쿠팡/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으로 쿠팡의 주가가 연일 하락되던 가운데, 쿠팡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적자를 대폭 개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쿠팡이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전의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50억7699만달러다. 

당초 쿠팡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해왔다. 문제는 그만큼 손실액도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쿠팡의 순손실은 15억4259만 달러(1조8600억원)로 이는 전년 대비 3.3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에선 순손실 규모도 감소하며 수익성 입증에 성공했다. 쿠팡의 1분기 순손실은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상장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켓배송' 수익성 개선 성공…고객 지속 증가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로켓배송 등 제품 상거래 부문에서 1분기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288만달러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 순수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쿠팡은 "로켓배송 등의 조정 EBITDA는 지난해 1분기 6928만달러 적자였다"면서 2014년부터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BITDA 흑자는 쿠팡이 당초 지난 3월 연간 실적 발표에서 올 4분기까지 달성하겠다고 목표한 사안이다. 즉 쿠팡은 1분기 실적에서 목표를 조기에 이뤄낸 셈이다. 

고객 수 증가도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s) 수는 181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603만명보다 13%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로, 전년 동기 262달러보다 8% 증가했다.

쿠팡의 신사업인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 8100만달러(약 21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5%, 원화 기준으로는 79% 증가했다. 신사업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이츠에서 발생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면서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실적이 앞으로 주가 흐름에 중대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1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8.6% 하락하며 9.67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1%가 넘게 급등하는 등 주가가 대폭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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