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는 보험사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은 150% 이상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의 1분기 말 RBC비율은 122.8%로 전분기 말보다 54.1%포인트 급락했다. 흥국화재도 전분기 대비 8.7%포인트 하락한 146.65%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밑돌았다.

생명보험사의 경우에는 NH농협생명이 79%포인트 급락한 131.5%를, DB생명이 18.5%포인트 떨어진 139.14%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RBC비율이 떨어진다. 문제는 금리 인상 추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RBC비율 업계 1위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도 1분기에는 280.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61.7%포인트나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59%포인트 하락한 246%, 신한라이프는 29.6%포인트 떨어진 255%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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