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배달의민족이 라이더에게 수개월 전 결제 미입금액을 서면 증빙없이 요구하고 계정을 우선 정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최근 라이더를 대상으로 과거 현금 미입금 내용을 안내, 입금이 확인될 때까지 라이더 계정을 정지시키고 있다. 

이는 배달의민족이 과거 운영했던 '만나서 결제' 시스템과 관련된 사안으로, 이 경우 라이더가 고객으로부터 배달비를 포함한 음식 비용을 받으면 그대로 회사 측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달의민족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라이더가 입금을 하지 않는 경우, 더 이상 배달할 수 없게 라이더 계정을 정지한 이후 입금을 받고 계정을 풀어줬다. 

문제는 최근 배달의민족이 과거의 미입금 내역을 라이더에 고지하면서 발생했다. 라이더 입장에선 '만나서 결제' 이후, 미입금이 확인되면 회사 측에서 연락이 올 뿐만 아니라, 입금을 해야 라이더 계정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기에 누락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유튜버 A씨는 '배달파트너배민커넥트하다가 삥 뜯긴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배달의민족의 미입금 고지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10개월 전 3건의 미입금 내용이 있다면서 A씨에 입금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회사 측에 본인의 현금결제 내용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관련 자료 전달 없이 계정을 우선 정지했다. 

이후 A씨가 또 한번 자료를 요구하자 배달의민족은 미입금 내역이 담긴 표만 가지고 있어 개인별 이체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A씨가 수차례 문의한 결과 A씨의 미입금 내용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낼 필요 없는 돈을 자칫 입금할 뻔한 셈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증거 자료도 안 보내고 다짜고짜 미입금이라고 돈 보내라고 하는 일처리. 과연 21세기 플랫폼 기업이라는 배민의 일처리인지 의심스럽다", "입금이 안 됐는데 배민 측에서 정지를 안 했다면 그쪽 실수다. 10개월이 흘러서야 자료 공유없이 입금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배달의민족은 라이더에 과거 미입금 내역을 고지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미입금 건을 대대적으로 추적 및 확인하면서 순차적으로 해당 내용 통지 및 계정 중지 작업이 진행됐다"며 "최근에는 라이더 대상으로 별도의 증빙 내역 양식을 추가 구축해 안내드리는 등 좀 더 깔끔하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입금 건이 없는 데 라이더에 고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현금결제 건은 앱을 통한 카드 및 간편결제 등과 같이 시스템상 전산연동이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주문 건에 따른 입금내역 확인 및 대조 후 라이더 대상 통지·계정 중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입금액이 없음에도 통지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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