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지난 9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노조가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노조가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임기 시작부터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10일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첫 출근이 무산된 뒤 산은 인근에 임시 집무공간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 첫 출근한 강 회장은 정문 앞에 대기 중이던 노조의 출근길 저지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이날 예정됐던 취임식도 연기된 상태다.

노조는 산은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신임 회장이 본점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강 회장이 본점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이 포함된 만큼,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금융권에서 최장기간 출근을 저지당한 사례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다. 지난 2020년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윤 행장은 임기 시작 27일 만에 첫 출근을 한 바 있다. 

강 회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기업 구조조정 현안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산은은 이동걸 전 회장이 마무리 짓지 못한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매각,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합병 등 굵직한 과제가 쌓여있다.

한편 강 회장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20대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정책특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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