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0.25%포인트)과 5월(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최초다. 

한은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임박했다는 점도 이번 빅스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한번에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1.5~1.75%에서 2.25~2.5%로 인상된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민주 ING은행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실제 미래의 소비지출뿐 아니라 움츠러드는 소비심리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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