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자료

치킨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영업이익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비교표. 사진=김한규 의원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BBQ를 비롯한 치킨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이 가맹점 매출액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맹본사가 가맹점들에 적절히 분배했어야 할 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가운데 빅4 기업(교촌, bhc, BBQ, 굽네)의 매출액 총합은 2013년 5120억원에서 2020년 1조3538억원으로 2.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3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7배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250.3% 성장한 수치다. 이어서 bhc(4003억원), BBQ(3199억원), 굽네(1977억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엔 bhc(1299억원)가 1위를 기록했고, BBQ(530억원), 굽네(165억원), 교촌(285억원) 순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순으로 높았다. 

핵심은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의 차이다. 일례로, 2013년 대비 2020년의 BBQ 본사 영업이익은 15배로 증가한 반면, 가맹점 매출은 1.9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bhc 치킨도 영업이익이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3.6배 증가했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의 가맹본사 영업이익은 각각 3.11배, 2.93배로,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은 2.26배, 1.89배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 보면 BBQ와 bhc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라며 "가맹점 매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배달 수수료와 본사 필수물품 구매, 인건비, 임대료 등 지불하면 얼마 남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을 넘어 업계 전반에 미치는 함의가 있기에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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