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사회서 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 안건 의결
주주가치 제고 긍정적 평가
한무쇼핑 분리는 아쉬워

현대백화점 1년간 주식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 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우량 자회사 분리에 대한 우려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이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은 다음해 2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다음해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42%)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리된다.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자회사로 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은 모든 주주의 이익이 일체 침해되지 않고, 증대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라며 "특히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무쇼핑의 분할에 주주들의 불만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김포‧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등 매출이 높은 사업장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이다. 한무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11억원, 1185억원에 달하고 영업현금흐름도 2100억원에 달해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에 증권가에서도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먼저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한무쇼핑의 분리가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한다"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대한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 이는 동사의 기업가치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러한 우려는 현대백화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일례로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주사 전환 고시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기준 전날 대비 3.8%(2300원) 내린 5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20일에도 0.86% 하락한 5만 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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