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최근 1년간 주식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지난 26일자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지만,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증권가에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를 줄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증권가는 3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법인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내외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상해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코로나 봉쇄가 해제됐지만, 산발적으로 코로나 방역 기조가 여전한 탓이다.

또한 중국 내 소비경기 침체와 맞물려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와 채널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오프라인 매장수가 30%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온라인 매출 성장으로 온전히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먼저 현대차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주요 브랜드 채널 효율화 작업 지속됨에 따라 탑라인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3분기 매출액은 약 18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수준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15만원으로 35%나 낮췄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는 전분기 대비 중국 소비 회복이 미진해 해외 법인에서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온전히 보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8월에는 6.4% 역성장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 회복 또한 더디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이커머스 부문(역직구 매출 비중 약 40%) 매출 성장 또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 조정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오전 10시 21분 기준 10만8000원으로, 연초 대비 35.4%가량 감소했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10만6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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