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GJC 회생 추진에 대금 지급일 지연…25일 지급 촉구 집회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벌였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을 추진하면서 기반공사를 담당한 시공사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 하도급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동부건설(005960, 대표 허상희)과 강원도에 따르면 GJC는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후, 2020년 12월 동부건설과 춘천 의암호 중도 내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공사 계약을 했다. 이후 동부건설은 문화재 발굴 조사와 계획 변경에 따른 재설계, 정식 개장일에 맞추기 위한 겨울철 공사 등을 마치고 최근 준공 검사까지 마쳤다.

지난 11일 계약상 대금 지급일이었지만 2주가 지난 현재 동부건설은 도의 회생 신청 발표로 준공 대금 135억 8128만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사를 마쳤지만 도의 기습적인 GJC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 발표로 준공 대금 수령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계약을 맺은 GJC와 풀 문제이지만, 하도급업체의 경영난을 고려해 준공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기반공사에는 동부건설뿐 아니라 하도급업체와 각종 장비·인력·자재 업체 등 26곳이 참여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이들 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비만 4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청업체들은 25일 도청 앞에서 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도가 구체적인 변제 일정을 제시했고, 중앙정부도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으니 금융시장이 속히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9월28일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담당해온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원도는 GJC 지분 44%를 가진 최대 출자자다. GJC는 강원도의 보증을 받아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사업 대금을 조달했다. ABCP는 지난 9월29일이 1차 만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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