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공사진행 미비 확인 후 사전점검일 취소
예비입주민, "준공 승인일 연기해야"

사전점검 당일 전체 주차장 바닥 균열 (사진=제보자)
사전점검 당일 전체 주차장 바닥 균열 (사진=제보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구의 한 신축단지 사전점검에서 예비입주민들이 시공사의 날림, 부실 시공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전 마지막 점검 단계인 사전점검 일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시공사가 준공 승인일을 무리하게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일성건설(013360, 대표 유필상)이 시공사로 있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 일대 더트루엘수성 신축 단지이다. 올해 12월 13일이 준공 승인일이다.

일성건설은 지난 10월 27일~29일 사전점검 일정을 잡았다.

앞서 예비입주자 A씨는 지난 9월 7일 긴급하게 입주민 총회를 열고 도색 색상이 너무 연하고 기존 도안과 다르다고 항의했다. 당시 공무과장은 도색은 현재 완료됐고, 추가 진행사항은 없다고 해서 예비입주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A씨는 10월 사전점검 당일 예비입주자들이 항의했던 도색 작업을 긴급하게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5억이나 하는 아파트를 시공사 편의에 맞춰서 도색하고, 변경된 도안으로도 못하고 있다"며 "시공사가 실수를 인정한 꼴인데, 먼저 사과 공지를 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사전점검날 예비입주자들(일반인)이 현장에 들어오는데도 포크레인과 지게차들이 지나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공사 작업 중에 일반인이 안전모, 안전화 없이 들어가는 것은 안전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전체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도 크게 나서 부실 공사를 우려하고 있다. A씨는 "균열이 전부 동에서 서쪽 방향으로 같은 라인에 있는 기둥으로부터 시작된 균열이라 지하주차장 전반적으로 바닥 수평이 어떻게 된 것은 아닐까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심지어 사전점검날 세대 내 화장실과 발코니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사전점검 때 방문한 예비입주자들은 수성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후 수성구청 담당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사전점검을 취소했다.

일성건설은 이 때문에 오는 11월 12일~13일 2일간 사전점검을 추가 진행하겠다고 예비입주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A씨는 일성건설이 사전점검에서 추가 진행을 강조한다면서 12월 13일 준공 승인을 맞추려고 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법적으로 사전점검 45일 이후 입주가 가능하니까 회사가 추가 진행이라고 밀어부친다는 것이다.

예비입주자들은 오는 11월 12일을 정식 사전점검 일로 해야 하고 이 날이 재점검(추가 진행)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또 45일 뒤인 12월 26일 이후로 입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당일 사전점검 때 방문한 예비입주자들의 민원 제기로 확인을 했고, 실제로 공사 진행이 미비한 점을 다수 확인해서 사전점검을 취소했다. 이후 시공사가 일정을 잡는 기간이 정식 점검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공사 쪽에서 준공 시점을 45일 전에 맞추고자 한다면,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치(과태료 등)를 취할 것이다. 또 부실 공사 의혹 또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구청에서 감리자 의견 조회를 의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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