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연 3%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할지 그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차(1%포인트)만 놓고 보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불안이 커졌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3.75~4%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속도조절을 언급한 가운데,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한은의 빠른 금리 인상 필요성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달러당 1400원을 상회하던 원화도 1300원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환율도 상당 부분 안정됐다”며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가 원화 약세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0.5%포인트 인상 명분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최근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기영 금통위원은 지난 11일 “매번 (금리 결정의) 이슈가 바뀌는 것 같다”며 “물가를 걱정하다가 어느 순간 환율이었다가 지금은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서영경 금통위원도 지난 15일 “앞으로 한미 간 금리차 역전 폭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좀 더 대내 금융안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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