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이규철 기자]

“이제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다. 인생 파업이다” 자발적 백수가 된 김설현의 쉼 선포가 공감과 힐링을 불렀다.

11월 21일 첫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쉼표 같은 드라마로 포문을 열었다. 서정적인 대사, 아름다운 화면, 감성적인 음악,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첫 방송 후 열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치열하게 살아온 여름(김설현 분)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부르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 속을 들어왔다 나온 것만 같은 여름의 내레이션은 극의 깊이를 더했다.

‘나는 출근을 한다. 퇴근을 한다. 출근. 다시 퇴근.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온 힘을 다해 뛰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다’ 등 내레이션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내 이야기인가?’라는 반응을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얼이 빠져 살았다. 낙오하지 않으려고 욕먹지 않으려고 죽을 듯이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보니 나를 가장 심하게 욕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라고 깨닫는 여름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역시 삶의 질문을 던졌다.

‘이제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다. 인생 파업이다’라고 말하는 여름의 내레이션은 앞서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던 여름의 모습과 대비됐고, 그래서 더 짜릿함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 계속 돌려보고 싶다’라며 호응을 보냈다.

이러한 여름의 선택을 두고, 이윤정 감독은 “겉으로는 패배하는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겠다’는 선택은 어쩌면 가장 공격적인 선택인 것 같다”라며,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겠다는 여름의 시도가 앞으로 어떻게 드라마에서 그려질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3회는 11월 28일 평소보다 10분 이른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KT스튜디오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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