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심사 중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4개국 심사 남아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연내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29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앞서 심사를 유예했던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합병 관련 시정안을 수용하면서 사실상 승인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제안(시정조치안)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봤다.

앞서 CMA는 한국과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밖에 없어 합병을 할 경우 영국 런던 노선을 한 항공사가 독점할 우려가 있다며 유예 결정을 내리며 합병에 먹구름이 꼈다.

당시 CMA측은 대한항공 측에 이달 21일까지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통보했고 시정안에 최종 승인 판단을 내렸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합병이 추진된 이후 이와 관련 총 14개국에서 심사를 벌였고, 현재까지 터키·대만·베트남·태국 등 9개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이날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이 사실상 승인하면서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승인만 남았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경쟁당국도 양사의 합병 결과를 유예한 상황이다. 당초 미국 법무부는 75일간 기업결합심사를 하겠다고 대한항공과 협의해 11월쯤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추가 심사키로 했다.

일단 미 경쟁당국도 양사의 미주노선이 많은 만큼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내다보고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이 제한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국내에 에어프레미아,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이 미주 노선 운항을 확대하면 시장 경쟁성이 제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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