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포커스뉴스>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철회 움직임으로 기업공개(IPO)의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매년 연말은 연내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이 몰려와 흔히 ‘IPO 성수기’라 불린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을 포기한 업체가 큐리언트, 삼양옵틱스, 태진인터내셔날,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팬젠, KIS정보통신 등 총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철회의 첫 신호탄은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패션업체 태진인터내셔날이 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13일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 공모희망가인 1만4500원~1만8500원에 이르는 공모가를 확정지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상장을 번복했다”며 상장 철회를 공시했다.

최근 ‘유망주’로 떠오르는 바이오 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팬젠이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을 취소한다고 밝힌 데 이어 30일 바이오 벤처 큐리언트도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 철회를 공시했다.

이런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상장신청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와 수요 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비롯해 증시 참여자들 사이에는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 투자자는 “기업이 상장 계획을 발표했을 때부터 정보를 알아보고 관심을 가졌는데 취소한다고 돌아서면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증권업계 종사자 A씨도 “상장 주관을 맡아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준비를 했던 만큼 (철회를 하면) 동력이 상실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장 철회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IPO 수가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인 94개에 이른다”며 “한국거래소의 올해 목표치가 220개인 만큼 이번 달 신규상장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종사자 B씨는 “비록 상장을 철회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재상장을 시도할 수 있고, 유상증자라든지 다른 부분에서도 함께 일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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