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고분양가' 논란, 최근 '벌떼입찰' 수사 받기도

벽지가 누락됐다는 입주민 요청에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중견건설사 제일건설이 충북 충주시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부실 시공과 함께 누군가 입주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낙서를 남겨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해당 아파트 세대의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 찍힌 아파트 내부는 곳곳에 벽지가 뜯기거나 도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일부 세대에서는 마감 마무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철골이 노출됐다. 발코니 창호가 없는 세대도 있었다.

게다가 입주자가 보수 요청을 한 벽지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붙어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해당 게시물을 SNS에 공유하며 "미안하다는 말대신 이런 식의 조롱은 용서가 안 된다"고 논평했다.

원 장관은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하자처리를 완료했다"면서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조사해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에 따르면 제일건설 측은 "입주 전에 찍은 사진을 입주 시기에 맞춰 악의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하자가 모두 보수됐다. 입주자에게도 확인 서명까지 다 받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점검 때 사진이 찍힌 것 같은데, 공사가 늦어지면서 완성이 안 된 부분들이 찍힌 것 같다"며 "공사가 늦어진 것은 저희 잘못이 맞다"고 인정했다.

해당 아파트는 충청도 충주시 호암지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제일풍경채 충주 호암)로 전용면적은 74~84㎡ 총 874가구 규모다. 입주일은 지난 1월 6일부터 2월 28일까지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은 무주택자 등이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70%~95% 이하)로 10년간 안정적(5% 임대료 상승제한 등)으로 거주할 수 있는 서민 주택으로 민간이 기금 지원 등을 받아 건설 후 임대운영을 하는 민간임대 주택이다.

국토부는 원 장관이 밝힌대로 LH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하자 점검단'을 구성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사이 입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약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12일부터 하자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제일건설은 대장동 민간아파트 시공사로 참여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고, 최근에는 '벌떼입찰' 의혹 관련 경찰 수사도 받고 있는 중견 건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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