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조사, 계좌 압수수색에 이어 자택 및 본사 전방위 압수수색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국타이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의 배임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하면서 조 회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9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조현범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위반 등 혐의 수사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및 조 회장 등 관계인들의 주거지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앞서 공정위가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한국타이어를 고발한 사건과는 별개인 것으로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 회장 개인 비리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미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벌인데 이어 계좌까지 들여다 본 상태로 향후 조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해 11월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총수일가가 MKT홀딩스(한국타이어 50.1%, 조현범 29.9%, 조현식 20.0% 지분)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지난 2011년 10월 31일 한국타이어 그룹에 계열 편입됐다.

공정위 조사결과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부당한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지원했고,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 과정에서 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배당금 잔치'도 이뤄졌다.

당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총수 2세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에게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한국타이어가 100% 자회사로 두고 거래했다면 고스란히 이익 실현이 가능했지만, 총수 일가와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결과적으로 회사는 손실을 보게 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