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5000억 안팎 예상

동원산업 최근 1년간 주식 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외식업을 강화,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006040)은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했으며, 양측은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전략적인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추진은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다시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이 추진됐다. 

이번에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매각 금액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2021년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업계에선 동원산업의 이번 인수 참여 소식을 두고, 외식사업 키우기에 대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원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식자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인수 참여 소식은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 검토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당시 동원산업은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원산업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 참여 소식에 동원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2050원(4.56%) 오른 4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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