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매출도 감소
올해 체질개선 박차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가전시장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5279억원으로 무려 818.8%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가전 수요 급감이 꼽힌다. 당초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가전 교체 수요 증가로 특수를 누렸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기저 효과로 특수 수요가 사라진 상황이 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등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했다"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도 롯데하이마트가 마주해야 할 난제다. 제조사의 직접적인 판매 채널 구축과 급성장한 이커머스로 인해 가전 오프라인 매장의 업황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가전 전문점은 –1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는 지난해 12월 말 그룹 인사에서 남창희 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직매입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취임 첫 해인 만큼 남 대표는 먼저 수익성 개선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전방위적인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과 중점 추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롯데하이마트는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올해에도 지속한다. 아울러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 비용 구조 개선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롯데하이마트는 자사몰과 직매입 강화를 통해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브랜드(PB) 브랜드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다양화 등 중점 사업들을 강화하여 지속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3%이며 배당금 총액은 69억4071만3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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