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3조 돌파…3년 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롯데 하이마트 부진 지속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20)이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에도 영업이익을 직전해 대비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9% 늘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 4760억원으로 0.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011억원으로 7.5% 감소했고 매출은 3조7901억원으로 0.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173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백화점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마트도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하이마트 부진과 한샘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약 6000억원) 반영으로 297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은 확대됐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중국은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봉쇄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 42.9% 증가했고, 매출은 3조 2320억원으로 11.9% 늘었다. 백화점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는 쇼핑환경 개선과 브랜딩 강화를 위한 리뉴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13.7% 감소했다. 매출은 6.6% 늘었다. 

마트 사업부는 체질 개선 끝에 영업이익이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5조 9040억원으로 3.3% 성장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1조 4220억원으로 6.5% 늘었다. 물가 상승으로 간편식과 델리 매출이 20.8% 늘었고, 해외점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슈퍼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0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였으나, 매출은 1조3430억원을 기록해 7.5% 감소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적자는 감소했으나, 점포가 33개 줄어 매출도 줄어든 탓이다. 

그간 부진했던 이커머스 사업은 영업손실 1560억원, 매출 1130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 가운데 핵심인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54.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및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도 크게 줄였다.

컬처웍스는 엔데믹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 전환, 매출은 111.8% 증가했. 국내 영화관은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에 따른 입장객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부진은 계속됐다. 하이마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매출은 13.8% 감소했다. 홈쇼핑은 패션과 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780억원, 매출 1조78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3.5%, 2.3% 감소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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