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 모든 예금자 자산 보장 조치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미국 실버게이트은행의 자진 청산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또 다른 미국 은행인 시그니처은행까지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은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에 들어갔다.

한편 미국 재무부와 은행 감독당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손실을 납세자가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은 최근 청산을 선언한 실버게이트와 함께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 전문 은행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만달러(약 145조원), 예금은 886억만달러(약 116조원)다. 실버게이트의 총자산은 110억달러(약 14조원)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지 이틀 만에 또 다른 은행 폐쇄가 발생하자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약 2090억달러(약 274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견은행으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크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과 미국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실리콘밸리·시그니처은행 폐쇄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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