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염치없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라”

▲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사진=YTN캡쳐>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임명 여부가 불투명해진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개인적인 사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병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혹들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웠다. 앞으로는 그런 의혹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또, “지금은 국방이 위기이고 나라가 위태롭다. 일평생 군인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안보에는 단 한순간도, 단 한치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안보 공백 속의 위급한 상황”이라고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40년 군 경험을 최대한 살려 물샐틈없는 안보태세를 갖추어서 우리 국방에 조금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국민여러분께서 안보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겠다”며 “국방개혁을 철저하게 추진하여 우리 군의 잘못된 관행을 모두 바로잡아 명실상부한 선진형 군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내정자는 거듭 “오로지 국민과 국방만을 생각하면서 저의 마지막 충정과 혼을 조국에 바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여야 의원들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내정자의 이 같은 기자회견 내용에 민주통합당은 “염치없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뒤늦게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방부 장관 내정자 자격을 사퇴하는 줄로 알았던 국민에게 더 큰 실망만 준 없이없는 기자회견이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국민이 안보를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장관이 되면 국민은 더욱 국가안보를 걱정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며 “그가 나라에 헌신하는 길은 장관에 오르는 것을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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