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측 “분명한 사실이다”, 안철수 “그런 바보 같은 사람 있겠나”

▲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13일,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 '미래 대통령'으로 표현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며 전면 부인했다.<사진=민주통합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미래 대통령’이라 표현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확전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사실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지만, 안철수 전 후보는 직접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8일 문재인 전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발언을 해달라고 안 전 교수 측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교수 측이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 정당쇄신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을 앞장서서 추진토록 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발언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A4용지 한 장에 달할 정도로 무리한 요구가 많았고, 안 전 교수 측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할 경우 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후보 측의 이 같은 주장에 안 전 교수 측은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며 “상식적으로 미래의 대통령 같은 요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진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미래 대통령이라고 표현해 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아주 극소수지만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추가 증언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국민들로부터 다음 대선까지 담합하느냐는 비판과 역풍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거듭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고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철수 전 후보는 직접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며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안 전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문재인 전 후보 측과 안 전 후보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관계가 드러날 경우, 어느 한 쪽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실제로 이 같은 발언을 했음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것이라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감당해내기 힘든 수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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