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직전 통화, 정치 행보 논의…박원순, 안철수 따라갈까?

 

▲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YTN캡쳐>

박원순 서울시장이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잘하셨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님 스스로 많은 고민과 성찰을 한 뒤에 내린 결론이니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안 후보에게 노원병 출마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출마선언) 직전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미 알고 있었음을 밝혔다.

노원병 출마에 대해 ‘잘하셨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본인이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또 미국에서 오랜 고민을 했으니까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존중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 “민주당에서 또 간부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또 이게 그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지 않은가. 서로 협의하고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박원순 시장은 현재 민주통합당 소속이지만, 당에 입당하기 전 안철수 전 교수의 도움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과거가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편을 들기도, 안 전 교수의 편을 들기도 모호한 입장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야권 주변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향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이 수상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안 전 교수의 핵심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 면담을 가진 적도 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가 귀국에 앞서 송 의원을 통해 박 시장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단순히 인사차 들렀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원순 시장도 우선은 정치적 행보보다는 서울시장 직무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재선 후 대선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서울시장은 힘들고, 복잡하고, 정말 많은 열정을 필요로 한다”며 “그러니까 지금은 서울시장 하기에도 힘들고,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당분간 시장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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