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견조한 실적과 인수합병(M&A)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빛을 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올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올 3분기에 2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95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실적이 뛰었다.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7억원 보다 161% 급증한 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관리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SF)에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도 올 3분기에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순이익도 452억원으로 전년동기(53억원) 대비 750% 증가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 순이익도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47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8% 증가했다.

◆ LIG·리딩證, IB전문 증권사로 거듭날 것

올 한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M&A 시도도 활발했다. 특히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새주인을 찾았다.

LIG투자증권은 선박부품 제조업체 케이프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KB손해보험은 전날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LIG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KB손보가 매각할 주식은 LIG투자증권 발행 주식 총수의 82.35%이며 매각 금액은 1300억원이다.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숙원사업이었던 증권업에 뛰어들게 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IB 전문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AJ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최종 주식매매 계약 체결까지는 2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리딩투자증권은 2년 전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여러차례 매각이 무산됐었다. 이로써 2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AJ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증권업계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대표적인 사모투자펀드(PEF)다.

케이프는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73%이며, 자기자본(자본총계)은 903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239억원, 단기금융예치금이 79억원이다.

여기에다 본사 부지 재평가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도 예상된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케이프 본사 부지의 장부가는 662억이지만, 인근 시가는 1200억~1300억원 수준"이라며 "본사 부지 재평가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AJ인베스트먼트도 업계에선 유명한 PEF다.

AJ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대 렌털 전문기업 AJ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할부리스와 신기술 금융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769억원을 기록했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N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