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섭게 치솟은 중국증시. 불과 3개월만에 그간의 상승폭의 고스란히 반납하며 전세계를 패닉에 빠트린 가운데 현지의 개미투자자들은 공포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있다.

새해벽두에 발생한 중국발 충격은 중국 경기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세계경제가 지난해 중국의 6~8월 폭락장세 당시 상황과는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수출 등 국내 경제가 충격에 미리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 및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2016년 첫 거래일인 4일 6.9% 폭락한 3296포인트로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홍콩지수는 3.6%, 인도 2.1%, 브라질 2.8% 등 신흥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유럽과 미국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증시 급락이 우리 경제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튼튼한 외환방어막과 높아진 국가신용등급을 배경으로 미국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 성장률은 0.2~0.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이고 중국과 많은 산업에서 분업 관계를 맺고 있어 중국의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371억달러로 전년(1463억달러)대비 5.6%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액(5272억달러)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편이다.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강세가 예상됐던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에 대중국 수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지속적인 약세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11부터 3일간 위안화 가치를 갑작스레 3.3% 내려 전세계 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았다. 이후 위안화는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8월10일부터 올해 1월 4일(현지시간)까지 총 6.3% 절하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63.70원에서 1189.50원으로 2.2% 오르는데(원화 가치 하락) 그쳤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중 내년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4%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IB들은 달러 대비 7위안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유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 잠시 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 자금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신흥국 7개 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2개월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태국은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수출을 살리지 않는 한 올해 경제성장률 3%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금융 및 외환시장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비록 금융 및 실물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통화 완화 정책 등 선제적인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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