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용 없는 교활한 술책, 대화 여부 남한태도에 달려 있다”

 

▲ <자료사진=YTN캡쳐>

북한이 남한 정부의 대화 제의에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데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밤 긴급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철기 수석은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이라고 북한당국은 공단근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 수석의 이 같은 유감 표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류길재 통일부장관도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 이와 관련 북한 측이 재개하기를 원하는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대화 제의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남측의 대화 제의는)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하고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이 아니며 말 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며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 못하다”고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다만, 조평통은 “앞으로 대화가 이뤄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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