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계파갈등, 친노 “문재인도 뛰어내리라는 거냐” 반발

 

▲ <사진=유성엽 의원 홈페이지>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를 연결지어 설명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의원은 14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1992년 대선 패배 후 김대중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 유학길을 떠났지만 1997년에는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비록 불행한 일이었지만, 문제가 제기되자 뛰어내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 결국 노 대통령의 책임과 희생으로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 패배에 책임져야 할 분들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만 이번 전대를 통해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질 것을 엄중하게 건의한다”고 친노 책임론을 전면 제기했다.

친노와 범주류세력에 대한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은퇴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빗대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곧바로 친노 인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내 비노성향 인사들 사이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선거와 연결시켜 발언한 것은 잘못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의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에 맞서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었다는 취지에서 한 얘기”라며 “친노-반노를 가르자고 한 것은 아니다. 연설에서 표현상 문제가 있었던 점은 유감”이라고 긴급히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노와 비노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탓에 친노 인사들의 반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는 “그럼 문재인도 뛰어내리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일부는 “그런 방법으로 유명해지는 것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비주류 안민석 의원조차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르게 된 사항들은 순전히 MB 정권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난 대선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당혹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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