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실감 안나…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사진=청와대>

내달 4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을 텐데, 100일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짧게 소회를 밝힌 후, 곧바로 북한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정부가 계속 대화하자고 해도 계속 거부하면서 민간에 '안위도 보전할 것이고 물건도 다 가져갈 수 있으니까 오라'고 한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해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할 수밖에 없는데 ‘6.15기념행사도 하게 해주라’고 하고 있다”며 “이런 모순된 얘기를 할 게 아니라 ‘빨리 북한은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일이 풀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보내라. 6.15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며 민주당 등 야권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우리 업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그곳에서 계속 조마조마해 하고,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미수금 전달하고 끝까지 우리 국민들이 다칠까봐 조마조마해서 빼내도록 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수금을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7명의 안위가 어떻게 되겠나. 인질이 되는 것 아니냐 해서 아주 긴박했다”며 “그 순간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다.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6월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핵문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중정상회담에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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