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지도부, 감정 폭발 “문재인, 이젠 대통령후보 아니다”

▲ <자료사진=민주당>

원조 친노지만, 친노 인사들과는 거리를 두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문재인 의원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최고위원회의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비난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한길 체제의 반노 정서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문재인 의원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문 의원은 지난 16일 대선 당시 자신을 마크했던 기자들과 가진 북한산 둘레길 산행에서 ‘당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김한길 대표의 지향점이 틀렸다는 언급을 했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모바일투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참여가 배제됐던 데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이 현재 우리 당원은 불과 몇 만 명이고,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어서 당원 중심이면 일반 국민들의 의사와는 동떨어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이 한 명이든 수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 당원이다. 민주당의 결정은 민주 당원이 해야 한다”며 “단지 수만 명의 민주당원이 일반 국민들의 의사와 동떨어질 수 있다고 단정한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원의 자질과 역량을 의심하는 민주당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더욱이 문재인 의원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에 공천 등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국민참여를 우리당은 보장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호도하며 마치 민주당이 국민참여를 모두 자르고 봉쇄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해서도 “당원의 뜻을 무시하고, 후보자가 선호하는 모바일 투표니, 무슨 캠프니 하면서 당 체계를 배제하고, 당원을 무시하여 당과 당원의 열정을 무력화시키고 당 골간 조직을 마비시켜, 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점이 그 이유 중의 하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에게 당부드린다.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지 마시라”고 비수를 꽂았다. 특히, 문재인 의원 외에도 “탈당한 노무현재단의 명계남 씨는 봉하마을에서 우리당 지도부에 망신을 주고 아직도 아무런 사과 한 마디 없다”며 문성근 전 대표와 관련해서도 “당의 대표 권한대행까지 지내신 분도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새 지도부 선출에 맞춰 민주당을 박차고 나갔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도 (명계남-문성근) 이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문재인 의원이 보기에 민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제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 아니라 국회의원 문재인 의원으로서 국민 복리와 미래를 위한 지역현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위치에 맞는 행보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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