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일정 안개 속, 재계과의 만남도...

19대 국회 임기가 5월 30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발맞춰 여ㆍ야 정당이 앞다퉈 민생법안을 일제히 쏟아냈다. 하지만 새 국회를 이끌 국회의원들 중 출근조차 안 한 의원들도 상당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원 구성 협상 실패로 개원 날짜가 내달 5일로 연기됐고, 개원과 함께 제2 의원회관으로 이사를 시작하면서 사무실 준비 미비 등으로 정상적으로 출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속한 시일 내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과 민간인사찰 관련 국정조사 등 핵심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간 19대 국회 개원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과연 의견 차이를 좁혀 법정시한인 다음 달 5일을 지킬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과거 국회 개원을 살펴보면 13대 이후 개원 법정시한을 지킨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야는 지난 4ㆍ11 총선에서 약속한 공약 이행을 위해 민생법안을 무더기로 제출하며, 법안 제출 경쟁을 벌렸다.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사회적 약자 문제 해결 등 복지 관련 법안을 12개 제출했고, 민주통합당은 반값 등록금과 고용안정법안 등 19개 법안을 제출했다. 이날 하루 만에 국회에 접수된 법안 건수는 4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9대 개원을 맞이하는 국회의사당 전경

■ 개원 첫날 재계 지도자들과 이례적인 상견례

이러한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 120여명은 재계 지도자들과 상견례를 갖고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국회 임기 첫날 여야 의원들이 재계와 공식 상견례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을 두고 경제 위기 극복, 중소기업과 상생 등을 위해 정치권과 재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상충된 이해관계로 원 구성도 못한 상황에서 ‘재계와의 만남엔 반색한다’는 비판적인 여론 역시 많았다. 여야 주요 인사들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경제 관련 정책 입안 시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수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 참석자는 상견례 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평론가는 “19대 국회의 첫걸음은 재계와의 만남이 아니라 언론 파업이나 22명의 희생이 빚어진 쌍용차 현장”이라며 매서운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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