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개선에 혈안…“핵 개발 美 적대 정책상 불가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초 한반도 긴장 상황을 전쟁 직전까지 끌어올렸던 데 대해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진정성이 담겼는지는 의문이다.

<국민일보>가 8일 단독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한테 좀 심하게 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핵무기 같은 걸 선전하는 행위를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7월 27일 전승기념일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중국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급하게 리 부주석의 숙소로 달려가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과 한반도 전면전 위협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리 부주석 숙소로 찾아간 것 자체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방중 의사를 내비쳤지만, 리 부주석은 “지금 이 상태에서 좋을 게 없다. 시 주석이나 다른 고위 지도자들이 만나줄 수도 없으니 다음 기회가 좋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 부주석은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자꾸 경제부흥을 못 하니까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자본과 자원을 경제 개발에 투입하지 못하고 핵 개발 등 다른 데 투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적대시 정책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핵 개발은 우리의 기본 정책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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